브랜드를 바꾸거나 새 수업을 시작하실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간판입니다. 눈에 보이고 상징적이기 때문입니다. 그런데 학원 간판 교체는 순서상 가장 마지막에 와야 합니다. 간판이 학생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수업이 데려오기 때문입니다.
간판이 하는 일과 못 하는 일
간판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 줍니다. 지나가는 사람에게 존재를 알리는 역할입니다. 그런데 교육업에서 첫 문의의 상당수는 간판이 아니라 소개에서 옵니다. 아는 학부모가 전하는 한마디가 간판보다 멀리 갑니다.
그리고 간판을 바꿔도 안에서 하는 일이 같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. 오히려 "이름만 바뀌었네"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. 학원 간판 교체를 먼저 하시면 설명할 준비가 되기 전에 질문부터 받게 됩니다.

올바른 순서
첫째, 무엇을 가르칠지 정합니다. 둘째, 그것을 설명할 문장을 준비합니다. 셋째, 기존 원생에게 안내하고 한 반을 엽니다. 넷째, 운영이 자리를 잡으면 그때 간판과 안내물을 바꿉니다. 이 순서로 가면 간판을 바꾸는 날에는 이미 설명할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.
반대 순서로 가면 간판은 새것인데 안에서 할 말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. 비용은 썼는데 효과가 없는 전형적인 경우입니다.
바꾸지 않아도 되는 경우
기존 수업을 유지하면서 한 과정을 더하는 방식이라면 간판을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. 그동안 쌓은 이름과 평판을 그대로 쓰면서 안에 한 줄을 더하는 것입니다. 보호자 입장에서도 익숙한 곳이 더 해주는 것으로 읽혀 거부감이 적습니다.
두비전은 초·중·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기억력과 관찰력을 필수 영역으로 두고, 집중력·논리사고력·창의력 중에서 선택 영역을 더합니다. 주 1회로 48강을 이어 가고 교사 한 명이 동시에 보는 학생은 최대 여섯 명이라, 빈 시간대에 한 반씩 넣기 수월합니다. 학원 간판 교체 없이도 전환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.

바꾸기로 하셨다면
안내물과 함께 바꾸시는 편이 좋습니다. 간판만 바뀌고 내부의 게시물이 그대로면 어수선해 보입니다. 그리고 바꾸기 전에 학부모에게 미리 알려 주세요. 어느 날 갑자기 바뀌어 있으면 "주인이 바뀌었나" 하는 오해가 생깁니다.
비용은 범위를 정해 쓰시면 됩니다. 간판과 출입구 안내, 상담실 게시물 정도면 충분하고, 나머지는 운영하면서 천천히 바꾸셔도 됩니다.
그래도 새 브랜드를 알려야 하지 않나요
알리는 일은 간판보다 말로 하는 쪽이 효과적입니다. 기존 학부모에게 직접 설명하고, 그분들이 다른 분에게 전하게 하는 경로입니다. 그 말이 "저기 간판 바뀌었더라"가 아니라 "저기 외우는 방법 가르치는 수업 생겼대"가 되어야 합니다.
학원 간판 교체는 그 말이 이미 돌기 시작한 뒤에 하시면 가장 효과적입니다. 순서를 지키면 같은 비용으로 훨씬 큰 효과를 얻습니다.
한 가지만 더 말씀드립니다. 학원 간판 교체에 쓰는 비용은 생각보다 큽니다. 간판과 안내물, 인쇄물까지 더하면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. 그 비용을 수업 준비와 연수에 먼저 쓰시고, 운영이 자리 잡은 뒤에 간판을 바꾸시면 같은 돈으로 훨씬 큰 효과를 얻습니다. 순서가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.
덧붙여, 학원 간판 교체 시기를 정하실 때는 학기 시작에 맞추는 편이 좋습니다. 새 학기에 바뀐 모습으로 시작하면 자연스럽고, 학기 중간에 바뀌면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.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.
마지막으로 정리하면, 간판은 결과를 알리는 도구이지 결과를 만드는 도구가 아닙니다. 순서만 지키시면 됩니다. 수업이 먼저이고, 설명이 그다음이고, 간판은 마지막입니다.
한 가지만 더 덧붙이면, 간판을 바꾸실 때 기존 이름을 함께 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. 한동안 두 이름을 같이 쓰면 기존 학부모가 혼란스러워하지 않고, 새 이름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. 전환기에 쓰기 좋은 방법입니다.
오늘의 한 걸음
간판을 알아보기 전에 "우리는 무엇을 가르치는가"를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. 그 문장이 정해지면 간판에 무엇을 적을지도 저절로 정해집니다.
정리하면 수업이 먼저이고 간판은 나중입니다. 설명할 것이 준비된 뒤에 바꾸시면 그 간판이 제 역할을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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